발목 인대 파열과 그 후기
정확히 인대가 파열된지 8주가 지났다.
얘기 하기 전 인대 파열시 행동 강령 3:
1.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고 다친 발목을 직각으로 만들고 그 모양새로 붕대를 감는다. 자세한 붕대 감는 유툽 -> https://www.youtube.com/watch?v=Q0s8Uc1pH44 의사스앵님한테 더 제대로 배워보자.
2. 얼음찜질한다. 해당 부위를 "10분" 찜질, 20분 rest한다. 난 뭣도 모르고 50분간 얼음찜질 조졌더니 동상 걸릴뻔했으니 다들 지켜주세요 ㅎ
3. 다친 발목을 내 심장보다 높이!!
이거 세개만 지키고 병원 가세요 ㅠㅠ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영하 6도정도 되는 날씨에 오후 7시즈음 풋살에서 코너킥을 준비하던 찰나, 디지게 뛰어가려고 한발 내딛는 순간 갑자기 똑- 딱?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주저앉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홍콩 여행에 갔다온 후 살이 nkg 정도 찐게 문제였을까? 풋살한다고 깝친다고 나댄게 문제였을까? 영하 날씨에 그날 친구들과 브런치 먹고 그냥 바로 집을 가야했었을까? 이런 상황이 닥치면 하염없이 뒤를 되돌아본다. 물론 아무런 해결책을 주진 않지만,, 그냥,,, 떠오른다,,,
같이 뛰던 이사님이 장갑도 빌려줬는데 전반 15분만에 집에 갔다 쩔뚝이면서 ㅋ... 아오
고등학교 체육대회 때 이후로 인대 파열은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되지라고 생각하면서 별거 아니겠지 싶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동실에 있는 냉동고기로 얼음찜질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자취생은 얼음팩이 없거든요 ㅎㅎ
다음날 본가에 내려가서 병원에 MRI 를 찍어보니 전방 거비 인대 및 경비 2개가 아주 시~원하게 완전 파열 그 자체로 끊어져있었다 ㅎㅎ 자칫하면 수술해야 될수도 있다고 그러시는데 솔직히 아무 상관없었다 언젠가는 붙겠지 라고 했는데 아빠가 갑자기 "너 이제 축구 커리어는 끝났다~" 이랬는데 서운해서 눈물 쬐끔 났다 참나 나한테 왜 그래 사실 나보다 더 걱정돼서 저런 말을 한거겠지? 저런 가시 돋힌 말이 사실은 당신의 걱정과 사랑이겠죠? 라고 합리화 해보고~
암튼 8주가 지났다. 인대는 웬만하면 수술하지 않고 저절로 붙으니 자연치유를 강추하신다고 했다 says the doctor. 8주가 지났는데 풋살 뛰어도 될까? 뛰고 싶다.
사실 여행을 가고 싶었다. 지난 8주간 얼마나 가고싶었는지 모른다. 근데 집에만 박혀있었다. 근데 그렇게 집에 있으면서 내 자신을 찾은 거 같기도 하다. 빠더너스도 좋아하게 되고. 극 J로 살아가다 P로 살아가니 좀 삶의 방향성을 찾기도 한거같고 그렇다. 생각하면서 살자. 사는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면서 살자!!!!! 전회사에서 좋아했던 사훈이 are you reframing your future? or is the future reframing you? 라는 구절인데 인대 파열 얘기하다 구회사 사훈까지 왔다. 오늘도 머리 식히기용 아무말을 적어본다. 오늘의 서머롤리도 수고했다 자식아!!!!!!(빠더너스 말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