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 감성 그리고 이불킥

엄마의 꿈

by 그렉그의 2023. 2. 11.

나는 엄마가 직업 없이 우리 세 남매를 힘들게 키워오는 걸 보면서

 

아 나는 절대로! 가정주부는 하지 말아야지! 내 일을 열심히 해서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나쁜 뜻 아님)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엄마랑 얘기하면서 알았다. 알고보니 엄마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지난 시절동안 엄마가 시대에 억압받아오면서 하고 싶은 일도 경력이 단절되고 집에서 아기만 키우다가 끝나버린 인생인 줄 알아서 내가 대신 살아주고 내가 대신 커리어 성취감을 얻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살았다. 근데 오늘에서야 알았다. 엄마는 항상은 아니였지만 대체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 엄마는 원하는 직업의 신랑감을 얻었고(고등학교 때부터 그 직업을 선망했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따라 가고 싶었던 미국도 갔다오고 결혼 후 원했던 일도 관두고 아기를 그것도 세살 터울 아가를 잘도 육아했다. 

 

어언 10년이다. 고등학교 때 느껴졌던 엄마의 무게. 그 안에서 살아온, 그 안에서 자라온 나의 엉터리 같은 자아. 역시 인간은 대화가 중요하다. 나도 내 인생 살아야지. 결혼은 그래서 누구랑 어떻게 how 언제 해야되는건데

 

혼란스러운 밤이다. 

'새벽 감성 그리고 이불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가오는 수술에 대한 마음가짐  (0) 2023.04.07
나 상처받았어  (0) 2023.03.19
발목 인대 파열과 그 후기  (0) 2023.02.08
운전면허 따는 방법  (0) 2023.02.07
안녕 나야 패배감  (0) 2023.02.07